오스카 몬텔리우스(Oscar Montelius, 1843–1921)

1. 인물 개요

오스카 몬텔리우스는 스웨덴의 고고학자이며, 선사시대 유물의 상대적 연대기(relative chronology)를 체계화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유럽 선사시대의 시대 구분 및 유물의 형식 분석(typology) 기법을 발전시켜, 고고학 연구에 있어 과학적인 방법론을 도입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주요 정보

• 출생/사망: 1843년 9월 9일 – 1921년 11월 4일
• 국적: 스웨덴
• 전문 분야: 선사 고고학, 유물 연대기, 형식학
• 주요 업적: 연대기 6단계 체계 제시, 형식학 발전, 고고학의 과학화

2. 학문적 배경 및 경력

몬텔리우스는 우프살라대학교(Uppsala University)에서 고전학과 문헌학을 전공했으나, 이후 스웨덴 국립박물관(National Historical Museum)의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고고학에 본격적으로 몰두했다. 그는 당시 유럽 전역에서 발굴되고 있던 선사 유물들을 수집하고 비교 분석하여 연대 구분 체계를 마련하였다.

주요 경력

• 스웨덴 역사박물관 큐레이터 및 관장
• 스웨덴 왕립과학원 회원
• 다수의 유럽 학술 기관과 교류하며 국제적 학문 활동

3. 주요 업적

3.1 상대 연대기(relative chronology) 체계화

몬텔리우스는 유물의 시간적 순서를 직접적인 연대 측정 없이도 비교 분석을 통해 정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유물 간의 형태 변화와 사용 양식의 차이를 근거로 하며, 오늘날 ‘상대 연대기’의 기초가 되었다.

예: 비슷한 기능의 도구라도 양식의 단순화 → 복잡화 과정을 통해 시대 순서를 추론

3.2 형식학(typology)의 창시자

그는 유물들을 단순히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형식 변화의 시간적 흐름을 추적하려 했다. 이를 통해 ‘형식학적 연대기’를 수립하였고, 이는 이후 고고학자들이 연대측정이 어려운 유물들의 시대를 추정하는 중요한 방법이 되었다.

3.3 선사 시대 6단계 구분

몬텔리우스는 청동기시대 유물을 중심으로 연대기 6단계 체계를 수립하였다. 이 체계는 북유럽 선사시대를 시간적으로 나누는 기준이 되었으며, 점차 유럽 전역으로 확대 적용되었다.

청동기 시대의 6단계 (북유럽 기준)

1. Montelius I: 초기 청동기시대 (기원전 약 1700년경)
2. Montelius II: 점차 정교해지는 무기 및 장신구
3. Montelius III: 장식성이 강화된 유물 출현
4. Montelius IV: 기술과 예술성이 융합된 시기
5. Montelius V: 사회적 계층화 반영
6. Montelius VI: 철기 도입 직전 단계

4. 방법론적 혁신

몬텔리우스의 연구는 다음과 같은 방법론적 혁신을 포함하고 있다.

• 비교 고고학: 다양한 지역의 유물을 비교하여 시간적, 공간적 분포를 해석
• 형태 변화 추적: 형태의 단순→복잡 또는 복잡→단순 변화 속에서 시간 흐름을 유추
• 유물의 상대적 위치 분석: 지층 속 유물의 상대적 위치를 통해 연대를 추정
• 문화 확산론(Cultural Diffusion)에 대한 관심: 특정 양식의 기원과 전파 경로 추적

5. 대표 저작

5.1 《Die Chronologie der älteren Bronzezeit in Nordeuropa》(1899)

• 북유럽 청동기 시대 유물의 시간적 구분을 정리한 대표 저작
• 연대기 체계를 과학적으로 정립하고 유럽 고고학계에 큰 영향

5.2 기타 논문 및 보고서

• 스웨덴 및 유럽 전역에서의 발굴 보고서
• 상대 연대기 및 형식학에 관한 이론 논문

6. 학문적 영향

6.1 후대 고고학자들에게 끼친 영향

• 고든 차일드(V. Gordon Childe), 크리스찬 톰센(Christian Jürgensen Thomsen) 등과 함께 선사 고고학의 체계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음
• 현대의 과학적 연대측정법(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등)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몬텔리우스의 방법이 가장 신뢰받는 연대기 기준이었다

6.2 유럽 외 지역에의 응용

• 몬텔리우스의 방식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고고학에서도 상대 연대기를 설정하는 데 응용됨

7. 평가 및 한계

7.1 긍정적 평가

• 선사 고고학의 과학화에 기여
• 고고학 연구의 정량화, 비교 분석 기법 도입
• 유물 연구에 시간 축을 도입한 혁신적 시도

7.2 비판적 시각

• 유물의 변화가 항상 선형적이거나 진화론적이지 않다는 점 간과
• 문화 확산 중심의 사고는 내재적 발전 가능성을 억제할 수 있음
• 사회적·경제적 맥락에 대한 고려가 부족함

8. 결론

오스카 몬텔리우스는 고고학을 '연대기 중심의 과학'으로 발전시킨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상대 연대기 체계와 형식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고학 연구의 기본 틀로 활용되며, 그는 '형식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물론 그의 이론에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수정과 보완이 필요했지만, 그의 학문적 기여는 선사 고고학을 학문적으로 독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